p.s 비오는 주말... 혼자 랩실에 있으니 이번주 내내 머릿속에서 맴돌던 생각들이 정리되기 시작한다. 음... 오늘은 포스트가 연속적으로 여러개 올라갈 듯하다..

대학 들어온 이후 곧잘 듣는 말중 하나.
"이미지 관리 좀 하지-_-?"

예비대학때 처음 들어던 별명 하나.
"작은 쓰레기 -_-"

그렇다. 술먹고 깽판 부리고(그렇다고 주위 사람한테 시비걸고 하지 않는다. 울지도 않는다. 자해? 한다 ㅠㅜ) 술판 위에 한번 뛰어 다녔고 그외 간혹 사고쳤다.

이전에 블로그에서 언급했듯이, 난 O형이다. 주위에서는 의심스러운 눈초리로 바라보며 B형 아냐? 라고 묻지만, 난 분명 O형이다. 고집이 쎄고 직설적이고 아주아주 외향적인데다가 생각까지 단순한 녀석이다.

요즘 어느 정도 알고 지낸 녀석들은 나를 이런 이미지로 보고 있다.
"까불거리고 시끄러운 놈. 그렇지만 미워할 수 없는 놈."
"간 큰 놈. 뭘 믿고 저렇게 자신감이 많은지 알 수 없는 놈."
"직설적이고 단순한 놈."

뭐... 그렇게 본다면야 할말이 없다. 그들의 눈으로 바라본 나의 모습이 그렇다면야 어쩔 수 있겠냐. 난 다른 이미지에 대해 신경은 안쓰지만 남들이 "막판에 믿을 수 있는 놈" 그런 놈으로 바라봤으면 좋겠다. 평소에 혼자서 사고란 사고를 다쳐도, 말이 지랄같이 거칠고, 행동이 건들거려도...

깔끔한 이미지? 차분한 이미지?
뭔가 있어 보이는 신비한 이미지?
아니면 연예인을 뺨치는 화려한 이미지?
그것도 아니면 한없이 섬세하고 부드러운 이미지?

인기가 없어도 좋다. 사람들이 다가오기 싫어해도 상관없다. 그런 것은 내가 아닌 것이다. 하긴 이런 것도 이미지 관리인가 ㅡㅡ; 어쩌면 사람은 태어나서면부터, 사람들과 부대끼면서부터 이미지를 만들어져 관리하는 지도 모른다. 이미지라는 건 내가 아닌 타인의 눈으로부터 만들어지는 것이니까. 혼자 살면 이미지가 무슨 의미가 있을까나. 그렇다면 역시 이미지 관리를 해야하는건가...

타인의 비쳐진 내가 아닌 그저 나로 남고 싶다.

ps. 최근에 알게된 후배가 있다. 주위에서 후배의 이미지가 서서히 고정된 것을 보면서 문득 생각이 든다. 과연 우리는 그 녀석을 얼마나 알고 그렇게 단정짓는 걸까. 생각이야 이렇게 가지고 있지만 역시 그 녀석 앞에 가면 갈굼이 먼저 나온다. 말과 행동은 일치하지만 말과 생각은 따로 노는 놈들 중의 하나가 나라는 인간이다.
뭐... 칭찬보다는 갈굼을 많이 하는 나이지만, 그렇게 단정지어지는 그 녀석의 이미지에 대해서는 못내 아쉬울 뿐이다. 사람은 오래 알고 지내야만 그 진국을 알 수 있는 법인데...
나 또한 고작 몇개월 얼굴 마주했다고 단정지어져 버리니...
Posted by xHur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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