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블로그 자체에 대해 가끔 내 스스로 모순에 빠질 때가 있다.

개인 블로그들이 각자 만든 목적에 따라 그 성향을 달리하겠지만, 요즘 들어 개인 성향의 포스팅하는 것이 무섭다라는 생각이 든다. 나와 생각이 다른, 또다른 관점에서의 포스트를 보면 무언가 코멘트를 하거나 트랙백을 날리고 싶지만 올해 블로거들에게 있었던 여러가지 이슈를 생각하면 '에효. 참자'라고 생각할 때가 많다.

난 처음 기록을 위한 블로그였다. 무료계정 찾아다니며 홈페이지 만들고 게시판 설치 등 자잘한 것이 싫어 블로그를 선택했었다. (첫 선택은 이글루스였다. 한참 가입하면 스티커 나눠줄 때, 지금도 나눠주려나...) rss, 트랙백 개념도 없었고, 블로그 자체에 대한 이해도 없었다. 그렇게 블로깅을 하다 블로그 개념에 대한 포스트들과 기사들을 읽으면서 이해하게 되었고, 대학교에서 블로그 시스템을 만들면서 시스템에 대한 공부도 하게되었다.

태터툴즈 0.94시절에 이글루스에서 태터툴즈로 넘어오게 되고, 내 블로그는 한번의 변화를 겪었다. 정보공유를 위한 기록 블로그. 그 당시 개발자가 꿈이던 나에겐 이만큼 좋은 시스템이 없었다. 여러 개발자들의 수많은 이야기들과 좋은 정보들... 나 또한 내가 삽질했던 것들을 포스팅하여 정보공유하면서 나름대로 자기만족을 느꼈다.

최근들어 전과 다르게 사회 이슈에 대해서도 가끔씩 포스팅하면서 조금은 잡다한 블로그가 되긴했지만, 대외적으로 정보공유 블로그라는 건 변함이 없다.

이 포스트를 보는 당신은 무엇을 위해 블로깅하고 포스팅을 하는가?
정보 공유의 창구? 신변잡기 일기장? 연예계의 가쉽거리? 낚시질? 무엇이든 상관없다. 당신이 무엇을 하건 그것이 바로 당신의 블로그이기 때문에.

많은 포털들과 신문들이 블로그에 대해 관심가지면서 (적어도 내 생각에는...) 내 모순은 시작되었다. 바로 포털 등 여러 대형 사이트에서 보이던 마녀사냥이 그것이다. 2년 전 대통령 탄핵때 한나라당 지지하다가 블로그들의 마녀사냥으로 인해 블로그를 떠난 블로거, 올해 오타쿠 사건 그리고 이글루스 합병건 등등...

이 포스트를 쓰면서도 많이 고민했었다. 딱히 메이저 지향적인 블로그가 아니기 때문에 걱정이 되는 건 아니지만, 발행에 대한 책임져라 부터 익명의 인신공격까지 자기들과 다른 생각을 가진 블로그들을 무참히 공격해버리는 무서운 블로그들을 많이 봤기 때문일 것이다. (Hedge™님의 블로그가 예전에 참 많이 당했었다. ㅎ)

나 또한 블로거라고 생각하지만, 결국 나 스스로가 모순에 빠지고 말았다. 자기만족으로 시작했던 블로깅은 점점 이상한 생각을 낳게 했다. 이젠 내 생각을 블로그에 표현할 때도 고민해야 되는 건가? 남의 눈치를 보면서 모두다 감정 상하지 않는 선에서 포스트를 발행해야 되는게 옳은 것인가? TV 방송하나, 언론들의 여론몰이에 다같이 화내고 공감해야되는 건가? 이런게 블로그 였었나?

현재 올블로그의 2006 상반기 블로그 어워드정통부의 2006년 베스트 블로그 미니홈피 콘테스트 표몰이 사태 지켜보면서 또한번 생각하게 한다.

왜 블로깅 하는 걸까?
Posted by xHur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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