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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6.08.07 말많고 탈많은 봉준호 감독의 괴물... 4
난 괴물을 약 10일전, 즉 개봉하는 날 소속 팀원들과 함께 관람했다. 뻔한 헐리우드 괴수영화와는 달리 우리나라 감성으로 풀어간 것때문에 즐겁게, 재미있게 보았다.

관림이후, 포스팅을 해야지 해야지 하면서 계속 까먹고 있다가 오늘에서야 제대로 포스트를 쓰게되었다. 괴물 내용이야 직접 보면되니 감상평이나 스포일러를 쓸 생각은 전혀 없다. 단지 괴물이 한국 영화사상에 있던 모든 기록들을 갈아치우면서 여기저기서 일어난 논란거리를 논하고자 한다.

초유의 싹쓸이…'괴물'의 만행에 돌을 던져라
괴물이 상영관을 독점해서 다른 우리영화들이 피해본다라고? 작은 독립영화가 일어설 수 없다?
내 생각은 다르다. 우리나라에서 이런 영화가 계속적으로 나와야 우리영화가 계속 일어설 수 있다고 생각한다. 불과 10여년전만 생각해보라 극장에는 홍콩 느와르, 헐리우드 액션 영화로 도배되었다. IMF 이후 쉬리, JSA 등등 대박 영화가 쏟아지면서 관객들은 점차 한국영화에 대한 믿음을 가졌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관객몰이 할수록 더욱 많은 자본이 영화에서 투자될 수 있음을 알아야 한다.
독립영화가 일어설 수 없는 것 또한 괴물때문이 아니라, 애시당초 우리나라 영화 배급사들의 문제인데 굳이 영화 괴물에 대해 그 탓을 씌우는 건, 포털의 찌질이들이 흔히 말하는 "이게 다 노무현 때문이다"와 크게 다르지 않다.

'괴물', 흥행기록 만큼 완벽한 영화인가
영화제에서 호평받았다고 해서 완벽해야되는가? 흥행이란 관객을 기준으로 한다. 단지 영화제 호평으로만 관객몰이할 수 없음을 알아야 한다. 영화를 보고 관객이 대리만족을 느낄 수 있으면 되는것 아닌가? 왜 기자들이 관객대신 대리만족을 느끼려고 하는가? 하긴 기자들도 관객이긴 하지만.
반미감정이 지나치게 표적화되었다고? 소설, 시, 그리고 음악 등은 각각 그것들을 만든 사람들의 생각과 사회의식이 녹아들어 있는 것이 대부분이다. 우리는 어릴 적부터 국어시간에 항상 소설, 시에서 작가가 무슨 의도로 썼는지 알아야한다고 배웠다. 영화또한 마찬가지이다. 감독의 생각을 영화로 표출한 것이 아닌가?

기타 몇개의 논란이 더 있다. 그중에서...
왕의 남자와의 비교. 서로 작품성이 있니 없니하면서. 정말 어이없는 논란거리다. 아니 논란 가치가 없다.
애시당초 장르가 다른 영화를 왜 작품성으로 논란이 되는 건가. 흥행은 단지 숫자일 뿐이다.

작품성이 별로다. 반전이 없다. 애시당초 괴수영화에 작품성을 따지는 것 자체가 웃긴 일이다. 헐리우드 액션영화볼 때 작품성으로 보는 관객은 얼마나 있는가? 미션 임파서블 시리즈를 작품성으로 따져 관람하는 관객은 누구인가? 흥행 = 작품성이라는 등식은 어디에도 성립되지 않는다. 흥행 = 상업성이라면 모를까. 반전? 무슨 스릴러도 아니고...

실컷 까대고 보니, 괴물빠가 되었는데. 나에게 있어 영화 괴물은 우리나라 영화 중 재미있게 본 영화 중 하나이다.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니다. 영화를 볼 때 영화 자체를 논해야지 쓸데없는 주변 이야기로 영화 자체를 매도하지 말았으면 좋겠다. 500만이 넘었건 600만이 넘었건, 영화 괴물을 선택한 건 바로 관객일 뿐이다.
Posted by xHur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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