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다림질이었다.

숙소에 있는 세탁기가 트롬 세탁기라서 건조까지 가능하다.
자취할 때부터 방안에 옷을 널지 않았기 때문에, (습해지고 잘못 말리면 냄새난다~)

건조까지 되는 트롬이 너무 좋았다.
하지만 건조까지 해버리면 옷들이 종이 구겨지듯이 구겨지는 게 문제였다.

뭐... 딱히 누구한테 잘 보일 이유도 없고, 내 볼 사람도 없다는 판단하에
지난 4개월동안 건조된 구겨진 옷을 입고 다녔다.

그런데... 두어달 전부터... 몇몇팀의 여직원들에게 돌아가면서 한소리 들었다.
(술자리를 찾아다니는 내 성격상, 이 팀/저 팀 술자리 찾아가서 술 한잔하면 듣는다ㅜㅜ)

1. 구겨진 옷을 입고 다니면, 아... 옷 빨았구나,
옷이 펴졌으면 아... 옷 빤지 오래되었네...

2. 좀 다려입어. 내가 안스러워서 다려주고 싶어 (ㅡㅡ)

3. 제발 좀 건조기 돌리지 말구 빨래한 후에 털어서 널어놔

외모보단 실속이라는 My Way 사고 방식으로 수많은 여직원들의 갈굼을 이겨냈으나,
너무 빈티나게 해다닌다는 선배님들의 말씀에 자극받아...

그래, 이제 좀 신경쓰고 다녀볼까...

결국 오늘 열심히 40분동 4벌 다림질했다. 그동안 구겨진게 잘 안펴져서 고생 좀 했다.
아직 다림질 해야할 옷이 10벌 정도 더 있는데, 이를 우짤꼬...

이미지 쇄신...
그 길은 멀고도 험하다...

'내 삶의 낙서들' 카테고리의 다른 글

2006 하반기 Daum 개발신입공채  (0) 2006.09.19
드디어 여름 휴가~  (0) 2006.09.07
어느새 9월달...  (0) 2006.09.03
프로젝트 일단 완료.  (2) 2006.08.27
그 놈의 결혼식을 다녀왔다.  (0) 2006.08.22
Posted by xHuro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