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들어(Ubuntu 7.04가 나온 후 부쩍), 주위에서 Ubuntu/Kubuntu에 대해 물어보는 사람들이 늘어남에 따라, 이제 Linux Desktop 환경이 많이 알려지고 있음을 느낄 수 있다.

데스크탑과 노트북을 Windows에서 Ubuntu 환경으로 완전히 옮긴지 이제 6개월이 넘어간다. 작년 이 맘때쯤부터 준비한 기간이 6개월정도 걸렸으니, 대충 이주한지 만 1년이 지났다.(메인 환경으로 쓴게 1년이 지났다는 말이다. 약 5년간 한컴 Linux, RedHat 계열, Mandrake/Manriva, Suse, Slackware를 거쳐 Ubuntu에 안착했다. 즉, 메인으로 쓰지 않았을 뿐이지, 여러 배포판에서 겪을 수 있는 삽질은 조금씩 겪어봤다.)

만 1년동안 준비하면서, 느낀점과 몇가지 조언을 정리해봤다.

첫번째, 어떤 용도로 사용할 것인가?

특히 게임을 주로 하는 사람에게는 그냥 Windows를 사용하는 게 좋다. Windows에서 돌아가는 게임 중 99%는 안 돌아가니까.

Linux 환경은 웹 프로그래밍이나 자바 혹은 네트워크 프로그래밍 개발하는 사람들에게는 나쁘지 않다. (단, Windows Client 프로그래머는 제외되겠지만^^)

인터넷을 주로 사용하고, 문서 작업하는 사람들도 충분히 사용가능하다. 약간의 불편함 (MS Office보다 덜 화려하고, 기능이 조금 아쉬운 Open Office를 사용해야 하므로)을 감수한다면 충분히 부담없이 사용할 수 있다. 인터넷 뱅킹 부분도 아쉬운 데로 virtual machine 위에서 사용가능하다.

두번째, 어떤 프로그램을 주로 사용할 것인가?

내 가 아는 지인 중에서 Windows 정품 사용하는 사람은 거의 없다. 인터넷, 웹하드 등 여기저기 다니면 널고 널린게 Windows용 상용 프로그램과 그 시리얼이다. 상용프로그램은 돈을 받고 파는 만큼, 기능이 다양하고 화려하다.

그에 비해, Linux용 프로그램은 거의 Open Source 이거나, Freeware다. 불법으로 사용할 일도 별로 없다.불행히도 Windows용 상용 프로그램과 비슷한 기능을 제공하고 있지만, 그만큼 기능이 다양하진 않다.

즉, Windows에서 충분히 잘 사용하고 있는 프로그램들을 포기하고 Linux용 프로그램들에 적응해야할 끈기가 필요하다. 마치 일반 키보드를 사용하다가 HHK(해피 해킹 키보드)를 처음 접할 때의 황당함을 느낄 것이다.

세번째, Linux에 대해 무엇을 알고 있는가?

소 위 Linux = 삽질이다. (물론 Windows도 삽질이 필요할 때가 있긴 하지만, Linux에 비해 양반이다.) 지금은 그나마 많이 나아졌지만, 그래도 삽질은 항상 존재한다. 어떤 프로그램을 설치하고 실행해보면 이상한 에러가 나면서 도무지 실행이 되질 않는다.

이럴 때 어떻게 해야될까? 어라 안되네, 하면서 포기해야 할까?

Kernel을 파악하고, X-windows의 구조를 파악해라는 소리가 아니라, 어떤 문제에 부딪쳤을 때 이거저거 해보는 용기가 필요하다. 지금도 전세계의 수많은 사람들이 같은 문제에 부딪쳐서 삽질하고, 그에 대한 해답을 내놓고 있다. 조금 더 열심히 찾아보고, 조금 더 적극적으로 이거저거 해보라. 분명히 답은 어딘가에 있다.

Linux에 대해 아무것도 몰라도 된다. 다만 투자할 시간과 노력을 아까워해서는 안된다.

네번째, 그래도 이주하고 싶다면, 현재 사용하고 있는 Windows용 프로그램 목록을 만들고 유사한 Linux용 프로그램을 찾아보자.

Windows용 프로그램보다 UI가 이쁘지 않거나 기능이 빠질 수도 있지만, 핵심적이고 필요한 기능들은 다 가진 Linux용 프로그램이 왠만큼 있다. 오히려 더 강력한 기능을 가진 녀석들도 많다.

오래전부터 주위 사람들에게나 여러 포럼에서 Linux 설치가 너무 어렵고, 할 것도 없다는 푸념을 참 많이 들어왔다. 지금 이 포스트 작성하는 이유도 저런 푸념에 대한 조언쯤 될 것이다.

덧. 호기심으로 설치하여 몇번 클릭 해보고, 이거 어렵네, 사용하기 불편하네. 하면서 투덜거리지 말라. 어느 누가 Linux를 Desktop으로 사용하라고 강요하지 않는다.

Posted by xHur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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